Unfolded
아직 펼쳐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AI를 더 많이 알면 격차가 줄어든다고 믿습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같은 도구를 쥐고도 누군가는 일을 바꾸고 누군가는 그대로인 이유, 그리고 우리가 사용법보다 일의 지도를 먼저 그리는 이유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밝힙니다.
같은 도구를 쥐고도 갈립니다
사람들은 AI를 더 많이 알면 격차가 줄어든다고 믿습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같은 AI를 손에 쥐고도 누군가는 일을 바꾸고 누군가는 그대로입니다. 그 차이는 아는 양이 아니라, 자기 일을 구조로 본 적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갈립니다.
길을 아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지도가 있습니다. 무엇이 핵심 대상이고, 그것들이 어떤 관계로 묶이며, 어디로 가면 길이 열리는지. 이 지도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도구를 쥐여줘도 출발조차 하지 못합니다.
AI는 증폭기입니다 그래서 지도가 없으면 소음을 키웁니다
AI는 한 사람의 역량을 증폭하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증폭할 구조가 없으면, 커지는 것은 신호가 아니라 소음입니다.
도구를 먼저 쥐여주는 교육이 자주 실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교한 도구도 지도 없이는 소음을 키웁니다. 무엇을 더 배우느냐보다, 그 배움이 얹힐 자리가 있느냐가 먼저입니다.
그래서 사용법보다 일의 지도를 먼저 그립니다
일은 먼저 분해되어야 합니다. 무엇이 핵심 대상이고, 그것들이 어떤 관계로 묶이며, 어떤 판단이 반복되고 어디가 병목인지를. 이렇게 그려진 지도가 곧 온톨로지입니다. AI는 이 지도 위에 얹힐 때에만 증폭이 신호가 됩니다.

지도를 그리는 일은 접힌 것을 펼치는 일입니다
모든 일은 가장 단순한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넣어(Input) 무엇을 거쳐(Process) 무엇을 내보내는가(Output). 이 그림은 가장 거시적인 동시에 가장 미시적입니다. 작업 전체가 이 한 박스이고, 그 안의 모든 노드 또한 다시 같은 구조의 작은 박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도를 그리는 일은 접힌 것을 펼치는 일이 됩니다. 씨앗 같은 한 그림 안에 작업 전체가 접혀 있고, 노드를 하나씩 펼쳐 그 역할을 드러내면 전체의 지도가 모습을 갖춥니다. 철학자 들뢰즈는 이것을 접힘과 펼침이라 불렀습니다. 막막한 것은 감당할 수 있는 크기로 펼쳐 쪼개고, 펼쳐 장악한 것을 다시 관계로 엮어 쌓아 올립니다.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됩니다.
그렇게 그린 지도는 시공간을 초월합니다
다 펼쳐진 지도는 한 번의 실행 순간에 묶이지 않습니다. 시간을 넘어 다시 실행되고, 도메인을 넘어 다른 일에 옮겨지며, 사람을 넘어 전수됩니다.
무엇보다, 다 펼쳐진 지도는 시간을 압축합니다. 맨 아래에서 한 칸씩 시행착오로 치러야 할 시간을, 지도는 구조로 접어 보관합니다. 다음 사람은 그 시간을 다시 치르지 않고, 펼쳐진 길을 곧장 걷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시간만큼을 해내는 일, AI가 역량을 증폭한다는 말의 진짜 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도 위에서 일하는 사람과, 지도의 맨 아래 노드에서 한 칸씩 시행착오로 나아가는 사람은 같은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보는 폭이 다르고, 속도가 다르고, 쌓이는 경험이 다릅니다. 한 사람은 의존의 사슬 전체를 내려다보고, 다른 한 사람은 눈앞의 한 걸음만 봅니다.
물론 지도가 없을 때에만 만나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진짜 새로운 점. 그러나 그것은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땅에서만 값을 가집니다. 이미 충분히 탐색된 자리라면, 지도 없는 헤맴은 알려진 길을 다시 발견하는 일일 뿐, 자기만의 특수성조차 만들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탐색된 땅에서는 지도를 그리고, 프런티어에서 만난 특이점은 다시 지도 안으로 접어 넣습니다. 지도는 그렇게 살아서 자랍니다.
결국 사람이 사람 옆으로
이 모든 일의 끝에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이 있습니다.
지식 전달이라는 무거운 짐을 AI에게 넘길 때, 사람의 자리는 앞에서 옆과 뒤로 옮겨집니다. 거기서 비로소 사람은 사람에게 태도를 가르치고, 마음에 닿는 일을 합니다. 일의 구조를 설계하고 그 위에 AI를 얹는 모든 작업의 끝에는, 사람이 더 사람다운 자리로 돌아가게 한다는 한 가지 지향이 있습니다.
당신의 일에는 이미 지도가 있습니다. 아직 펼쳐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 지도를 함께 펼치는 것, 그것이 제가 보는 일의 시작입니다.